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
열 번째 목소리는 '수비비 sew.bibi'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퀼트의 세계에 빠져 매일을 바느질하다 잠드는 직장인.
퀼트 아카이브 sew.bibi를 운영하는 퀼터 보배 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수비비가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수비비는 취미였던 저의 바느질 생활을 공유하기 위한 계정으로 시작되었어요.
'바느질을 하다'라는 'sew'동사에 제 이름 'bibi'를 애칭처럼 넣은 것이에요. “바느질하는 나”라는 의미죠.
퀼트를 처음 배웠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
저는 그날 하루아침에 글을 깨우치게 된 사람처럼 퀼트의 세계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버렸어요.
그날부터 삶의 모든 순간에 바느질이 들어왔어요. 결과물, 작업하는 과정, 엉망진창이 된 테이블까지 너무 아름다워 보였죠.
그런 아카이브들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것이 지금의 수비비가 되었어요.


Q. 빨간 퀼트 샘플러가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었다고 했는데,
샘플러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느질에 끌리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빨간 퀼트 샘플러가 저의 첫 샘플러 작업이에요.
무슨 용기로 이 큰 샘플러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이걸 하고 싶었어요. 어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이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빨간 퀼트 샘플러는 제가 이 퀼트라는 작업을 정말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준 작업이에요.
매 순간이 즐겁고 흥분되고 설레는 순간이었어요. 거의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진행했는데, 24개의 패치를 만들고 연결하고, 24가지의 패치에 어울리는 퀼팅을 하고 태팅으로 장식을 했어요. 단 하나도 똑같은 방식이 없어요. 아쉬운 부분은 자수를 넣어보기도 하고, 밀도를 올리기 위해 퀼팅을 추가해 보기도 하고.
아직도 좀 더 뭔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이 샘플러는 저의 새로운 세계의 문이자 영원히 닫히지 않는 문이에요.
손으로 하는 게 많다 보니 정말 오랜 시간 이 작업을 했어요. 저는 이 과정 자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샘플러는 그 과정 중에 있는 작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이 과정을 확장시키고 경험하고 싶어요.



Q. 퀼트는 빠름과 효율이 당연시되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작업이죠.
이 느린 과정이 보배 님께 주는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저는 브랜딩과 그래픽 디자인을 업으로 하고 있어요. 늘 빠른 트렌드와 맞물려 있는 직업이죠. 특히나 서울, 한국의 트렌드는 숨 가쁠 새 없이 바뀌어요.
저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특히나 AI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매분, 매초 더 격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반대로 저는 이 지루할 정도로 고루하고 단순하고 원시적인 바느질에 더 몰두하게 되었어요.
편안하게 얻을 수 없는 것. 아주아주 비효율적인 것. 저는 여기서 극도의 편안함을 느껴요.
나의 손으로 내가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늘 겸손함 마음을 느껴요.
게다가 바느질, 특히 퀼트는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해요. 빠름이 일상인 세상에 느림이 주는 몰입감이 주는 만족감이 제가 이 작업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예요.


Q. 이번 전시에서 작은 ‘세모’들이 이어지고 쌓여 하나의 면을 이루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이렇게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형태가 보배 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여러 작업을 하면서 제가 가장 흥미롭다고 느꼈던 것은 반복이었어요.
반복에 반복에 반복을 더하는 것.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학.
그래서 다양한 모양을 가진 샘플러 퀼트를 한 후,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각뿐만 아니라 세모, 헥사곤, 다이아몬드 등. 같은 패턴이어도 크기와 갯수 조합에 따라 수만 가지 다른 느낌을 전달해요. 그래서 이 반복적인 작업이 더 흥미롭게 느껴져요.
더 작게, 더 크게, 더 다양하게 여러 가지 패턴을 가지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보고 싶어요.


Q. 수비비의 작업실이라는 컨셉이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누군가의 작업실을 들여본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니까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실제 작업실에서 마주하는 풍경 중 ‘이건 꼭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었나요?
저는 퀼트는 완성품이 아닌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다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실에는 남은 조각들, 미완성 작업물, 굴러다니는 실과 바늘, 쌓여있는 천, 궁금할 때마다 펼쳐보는 책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의 풍경이 되는 작업실을 컨셉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작업할 때 보통 천의 컬러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천과 패턴을 조금씩 사서 구비해두고,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선반에 잘 배치해두어요. 그 자체가 저에게 작업의 영감을 주기 때문이에요. 이런 제 캐비닛을 전시장에 옮겨 이 장면을 꼭 나누고 싶었어요.


Q. 보배 님에게 ‘작업실’이란 어떤 장소인가요?
오롯한 몰입을 선사하는 저의 안식처이자 오두막 같은 공간이에요.
이곳에 쌓여있는 천과 여러 책들과 도구들을 바라보는 것이 저에게는 명상이자 휴식이에요.


Q.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나 기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퀼트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누구나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는 퀼터일 뿐이죠.
저의 작업실을 공유하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 모두가 퀼트를 경험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길 원해요.
그리고 손으로 만드는 것이 주는 대체불가한 만족감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라요.


Q. 퀼트라는 세계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보배 님이 건네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요?
when life gives you scraps, make a quilt, 삶이 너에게 천 조각을 준다면 퀼트를 만들어라.


Q. 수비비는 ‘퀼팅룸’이라는 이름으로 바느질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최근에는 ‘퀼팅홈’을 열어 작업실에서 퀼트에 대해 이야기 하고, 보고, 함께 손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졌다고요.
그 연장선에서 수비비가 바라보는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수비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바느질은 혼자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은 천을 가지고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바느질을 하면서도 느끼는 감정이 모두가 다른 것처럼 퀼트는 개인의 만족과 회복을 주는 것 뿐 아니라 놀랍게도 연대를 선사해요.
각자이면서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작은 바느질을 매개로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저는 퀼트를 매개로하는 커뮤니티를 꿈꿔요.
그래서 퀼트 작품을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실을 공유하는 것, 함께 바느질을 하는 시간을 갖는것, 또 퀼트를 향유하는 도구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바느질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보배 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퀼트에는 정답이 없어요. 애초에 잘못된다는 개념이 없어요.
규칙과 규율이 무의미해요. 바느질 땀이 넓으면 넓은 대로 좁으면 좁은 대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요.
잘못되면 조금 메우면 되고, 너무 크게 만들었다면 잘라내면 돼요. 자투리로는 다른 것들을 만들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퀼트를 할 때 행복해요. 채워 넣어야 하는 정답이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거창한 것도 대단한 것도 화려한 것도 아닌, 작고 소소한 나만의 만족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만족스러운 것이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요.
sew.bibi와 함께한 '퀼트 하우스' 둘러보기
sew.bibi의 작업실 둘러보기
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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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목소리는 '수비비 sew.bibi'입니다.
우연히 알게 된 퀼트의 세계에 빠져 매일을 바느질하다 잠드는 직장인.
퀼트 아카이브 sew.bibi를 운영하는 퀼터 보배 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수비비가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수비비는 취미였던 저의 바느질 생활을 공유하기 위한 계정으로 시작되었어요.
'바느질을 하다'라는 'sew'동사에 제 이름 'bibi'를 애칭처럼 넣은 것이에요. “바느질하는 나”라는 의미죠.
퀼트를 처음 배웠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
저는 그날 하루아침에 글을 깨우치게 된 사람처럼 퀼트의 세계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버렸어요.
그날부터 삶의 모든 순간에 바느질이 들어왔어요. 결과물, 작업하는 과정, 엉망진창이 된 테이블까지 너무 아름다워 보였죠.
그런 아카이브들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것이 지금의 수비비가 되었어요.
Q. 빨간 퀼트 샘플러가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었다고 했는데,
샘플러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느질에 끌리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빨간 퀼트 샘플러가 저의 첫 샘플러 작업이에요.
무슨 용기로 이 큰 샘플러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이걸 하고 싶었어요. 어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이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빨간 퀼트 샘플러는 제가 이 퀼트라는 작업을 정말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준 작업이에요.
매 순간이 즐겁고 흥분되고 설레는 순간이었어요. 거의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진행했는데, 24개의 패치를 만들고 연결하고, 24가지의 패치에 어울리는 퀼팅을 하고 태팅으로 장식을 했어요. 단 하나도 똑같은 방식이 없어요. 아쉬운 부분은 자수를 넣어보기도 하고, 밀도를 올리기 위해 퀼팅을 추가해 보기도 하고.
아직도 좀 더 뭔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이 샘플러는 저의 새로운 세계의 문이자 영원히 닫히지 않는 문이에요.
손으로 하는 게 많다 보니 정말 오랜 시간 이 작업을 했어요. 저는 이 과정 자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샘플러는 그 과정 중에 있는 작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이 과정을 확장시키고 경험하고 싶어요.
Q. 퀼트는 빠름과 효율이 당연시되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작업이죠.
이 느린 과정이 보배 님께 주는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저는 브랜딩과 그래픽 디자인을 업으로 하고 있어요. 늘 빠른 트렌드와 맞물려 있는 직업이죠. 특히나 서울, 한국의 트렌드는 숨 가쁠 새 없이 바뀌어요.
저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특히나 AI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매분, 매초 더 격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반대로 저는 이 지루할 정도로 고루하고 단순하고 원시적인 바느질에 더 몰두하게 되었어요.
편안하게 얻을 수 없는 것. 아주아주 비효율적인 것. 저는 여기서 극도의 편안함을 느껴요.
나의 손으로 내가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늘 겸손함 마음을 느껴요.
게다가 바느질, 특히 퀼트는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해요. 빠름이 일상인 세상에 느림이 주는 몰입감이 주는 만족감이 제가 이 작업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예요.
Q. 이번 전시에서 작은 ‘세모’들이 이어지고 쌓여 하나의 면을 이루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이렇게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형태가 보배 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여러 작업을 하면서 제가 가장 흥미롭다고 느꼈던 것은 반복이었어요.
반복에 반복에 반복을 더하는 것. 그것이 만들어내는 미학.
그래서 다양한 모양을 가진 샘플러 퀼트를 한 후,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각뿐만 아니라 세모, 헥사곤, 다이아몬드 등. 같은 패턴이어도 크기와 갯수 조합에 따라 수만 가지 다른 느낌을 전달해요. 그래서 이 반복적인 작업이 더 흥미롭게 느껴져요.
더 작게, 더 크게, 더 다양하게 여러 가지 패턴을 가지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보고 싶어요.
Q. 수비비의 작업실이라는 컨셉이 유독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누군가의 작업실을 들여본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니까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실제 작업실에서 마주하는 풍경 중 ‘이건 꼭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었나요?
저는 퀼트는 완성품이 아닌 그 과정이 정말 아름다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실에는 남은 조각들, 미완성 작업물, 굴러다니는 실과 바늘, 쌓여있는 천, 궁금할 때마다 펼쳐보는 책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의 풍경이 되는 작업실을 컨셉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작업할 때 보통 천의 컬러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천과 패턴을 조금씩 사서 구비해두고,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선반에 잘 배치해두어요. 그 자체가 저에게 작업의 영감을 주기 때문이에요. 이런 제 캐비닛을 전시장에 옮겨 이 장면을 꼭 나누고 싶었어요.
Q. 보배 님에게 ‘작업실’이란 어떤 장소인가요?
오롯한 몰입을 선사하는 저의 안식처이자 오두막 같은 공간이에요.
이곳에 쌓여있는 천과 여러 책들과 도구들을 바라보는 것이 저에게는 명상이자 휴식이에요.
Q.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나 기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퀼트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누구나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는 퀼터일 뿐이죠.
저의 작업실을 공유하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 모두가 퀼트를 경험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길 원해요.
그리고 손으로 만드는 것이 주는 대체불가한 만족감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라요.
Q. 퀼트라는 세계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보배 님이 건네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요?
when life gives you scraps, make a quilt, 삶이 너에게 천 조각을 준다면 퀼트를 만들어라.
Q. 수비비는 ‘퀼팅룸’이라는 이름으로 바느질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최근에는 ‘퀼팅홈’을 열어 작업실에서 퀼트에 대해 이야기 하고, 보고, 함께 손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졌다고요.
그 연장선에서 수비비가 바라보는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수비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바느질은 혼자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은 천을 가지고도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바느질을 하면서도 느끼는 감정이 모두가 다른 것처럼 퀼트는 개인의 만족과 회복을 주는 것 뿐 아니라 놀랍게도 연대를 선사해요.
각자이면서 함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작은 바느질을 매개로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저는 퀼트를 매개로하는 커뮤니티를 꿈꿔요.
그래서 퀼트 작품을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실을 공유하는 것, 함께 바느질을 하는 시간을 갖는것, 또 퀼트를 향유하는 도구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바느질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보배 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퀼트에는 정답이 없어요. 애초에 잘못된다는 개념이 없어요.
규칙과 규율이 무의미해요. 바느질 땀이 넓으면 넓은 대로 좁으면 좁은 대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요.
잘못되면 조금 메우면 되고, 너무 크게 만들었다면 잘라내면 돼요. 자투리로는 다른 것들을 만들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퀼트를 할 때 행복해요. 채워 넣어야 하는 정답이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거창한 것도 대단한 것도 화려한 것도 아닌, 작고 소소한 나만의 만족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만족스러운 것이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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